입시 이야기

2024 수시 경쟁률 분석

pitagy 2023. 10. 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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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시 접수가 끝났습니다. 올해 고3 학생 수는 39만8천271명으로 처음으로 40만 명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전년 고3 학생 수가 43만1천118명이었으니 전년 대비 3만2천847명이 준 셈입니다.
학령인구 감소가 올해 수시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2024 수시 접수 결과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 경쟁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는데 계열별로 보면 인문 계열의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능 이후 면접 있는 종합전형을 비롯해 논술전형에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들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완화와 졸업생의 재도전 증가로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더 뜨거웠습니다. 대학별로는 수능에서 과탐Ⅱ 응시 지정을 폐지한 서울대의 수시 경쟁률 상승과, 학업우수형과 학교추천의 중복 지원을 금지한 고려대의 경쟁률 하락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2024학년 수시 경쟁률을 대학별·전형별로 분석,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고1, 2가 눈여겨봐야할 지점도 함께 살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강경진 책임입학사정관(서강대학교)·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오창욱 교사(광주 대동고등학교)
이치우 입시평가소장(비상교육)·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경희대학교)·정제원 교사(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
조미정 대표(에듀플라자)·허철 연구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자료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종로학원
 
 
 
 
<PART 1>
2024 수시,
대학별·전형별 경쟁률 특징
 
 
 
교과전형 하락, 종합·논술전형 상승 두드러졌다
 
2024 대입 수시 원서접수가 9월 15일에 마무리됐다. 서울 주요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교과전형 지원은 감소한 반면, 종합·논술전형의 지원은 급증했다. 또한, 졸업생도 수시 경쟁률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킬러 문항 배제에 따른 쉬운 수능을 예상한 졸업생 다수가 수시 재도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서울 15개 대학 기준으로 전형별·연도별 경쟁률을 계열을 구분해 살펴보면, 교과전형의 경우 인문 계열 경쟁률은 2022학년 11.03:1에서 2024학년 7.89:1로, 자연 계열도 2022학년 12.45:1에서 2024학년 10.17:1로 하락했다. 종합전형은 인문 계열이 2022학년 12.03:1에서 올해 13.82:1로, 자연 계열은 13.49:1에서 16.65:1로 상승했다(표 1).
 
 
 
 
 
서울 숭의여고 정제원 교사는 “매년 대입 결과가 구체적으로 공개된다. 지원자와 합격자의 학생부 등급이나 충원율이 공개되면 교과전형이 가장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학들이 지역균형 즉 추천 형태의 교과전형을 운영하는데, 추천 인원을 늘리는 등 자격을 완화해도 지원자는 제한적이다. 전년도 합격선에서 큰 변화가 없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 허수 지원자가 그만큼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학령인구 감소나 선택 과목 확대로 등급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도 교과전형 경쟁률에 영향을 줬다.
 
또 이번 수시에서 논술전형 지원자도 두드러지게 늘었다. 인문 계열 경쟁률은 2022학년 52.43:1에서 2024학년 65.20:1로, 자연 계열도 2022학년 52.73:1에서 2024학년 62.40:1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듀플러스 조미정 대표는 “교과전형 합격선에 대한 부담으로 종합전형 지원이 증가한 것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졸업생의 지원율이 높았다고 보고 있다. 자기소개서 폐지도 종합전형 경쟁률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상위권은 킬러 문항 배제로 수능 성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공격적인 지원 성향을, 중하위권 수험생은 졸업생 유입 등 변수가 늘어난 수능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수시에 더 몰입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인문 계열 수험생은 교차 지원을 우려해 정시보다는 수시에서 안정 지원하는 경향이 강했다. 다만 통합 교육과정으로 인문 계열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예년에 비해 낮아졌고, 최저 기준에 대한 부담이 커져 교과전형 경쟁률이 자연 계열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입 경험이 있는 졸업생 중 학생부에 강점이 있는 경우, 교과와 종합전형에 재도전해 좋은 결과를 얻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재학생 때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했거나 면접에서 떨어진 경우 재도전으로 합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교과전형, 전년도 합격선과 경쟁률 영향 커
 
2024 교과전형 경쟁률 하락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둔 대학과 전년 지원자나 합격자의 성적이 공개되면서 지원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특히 교과전형은 전년도의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높았던 대학의 경우 다음해 경쟁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교과전형에서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즉 경희대(11.60:1→7.28:1) 고려대(11.32:1→10.31:1) 서강대(9.46:1→8.08:1) 등은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해 경쟁률 하락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특히 고려대는 2023학년에는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었지만, 2024학년에 재학생으로 제한했고, 종합전형인 활동우수형과 중복 지원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재학생 지원만 허용한 연세대 추천형은 경쟁률이 0.36% 상승했다. 하지만 다른 대학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연세대의 교과 성적 반영 방식인 Z점수가 일반고에 유리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고, 교과전형이면서 면접을 전형 요소에 포함해 학생들의 부담이 큰 편이다. 올해 연세대 교과전형의 경쟁률이 소폭 상승한 것은 2023학년 입시 결과 1단계 5배수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인 학과들이 제법 있었고 1단계를 통과하면 전원 합격할 가능성이 높은 점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도 국어국문학과(4.38:1) 문헌정보학과(4.80:1) 심리학과(4.43:1) 경제학부(3.90:1) 컴퓨터과학과(4.45:1) 정치외교학과(4.21:1) 사회복지학과(4.20:1) 언론홍보영상학부(4.43:1) 등은 1단계에 선발하는 5배수보다 경쟁률이 낮아 지원자 모두 1단계를 통과한다.
 
경희대 교과전형 경쟁률 하락에 대해 경희대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은 “전체적으로 다른 대학도 교과전형 경쟁률이 낮아졌지만 경희대 지역균형의 경쟁률이 눈에 띄게 낮아진 건 사실이다. 이유를 꼽자면 의학 계열 영향이다. 2023학년에 교과전형으로 의학 계열을 선발하면서 경쟁률이 2022학년 대비 높아졌다. 특히 2023학년 교과전형에 서류평가가 도입되면서 학생부 성적 1등급 후반, 2등급 초반도 지원했으나 입시 결과 합격자 평균이 의예과 1.0등급, 한의예과(자연) 1.2등급, 치의예과 1.1등급, 약학과 1.2등급으로 매우 높게 형성됐다. 전년 합격자 평균이 공개되면서 의학 계열 지원자가 대폭 감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희대 2023~2024학년 의약학 계열 경쟁률은 의예과 27.91:1→8.17:1, 한의예과(자연) 10.38:1→6.0:1, 치의예과 21.13:1→6.77:1, 약학과 28.25:1→13.67:1로 변화했다(표 2).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심리
상위권 종합전형 경쟁률 ↑
 
종합전형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서울대의 경쟁률 상승이 눈에 띈다. 고교별 2명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균형 경쟁률이 3.93:1에서 4.97:1로, 일반전형이 8.12:1에서 10.07:1로 상승했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소장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서울대 지원이 늘었다. 특히 자연 계열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서울대가 과탐Ⅱ 1과목 이상 응시를 폐지한 것과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자연 계열 수험생들이 서울대에 공격적으로 지원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균형은 고교에서 2명을 추천하는데 보통 계열별로 1명씩 추천해왔다. 다만, 최근에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자연 계열에 몰린 데다 과탐Ⅱ 지정이 폐지되면서 자연 계열에서 2명을 추천한 고교가 상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역균형에 지원한 2천513명 중 자연 계열 지원자가 월등히 많았다”고 전한다.
 
서울대 인문 계열 모집 단위 중 윤리교육과(6.0:1→ 6.33:1) 사회교육과(3.80:1→4.40:1) 인문 계열(3.56:1→4.81:1) 3개 모집 단위만 경쟁률이 증가했고 18개 모집 단위에서는 경쟁률이 감소했다. 반면 자연 계열은 식품동물생명공학부(7.38:1→7.0:1) 전기정보공학부(4.74:1→4.73:1) 수학교육과(6.0:1→4.50:1) 지구환경과학부(4.40:1→3.40:1) 물리학전공(3.50:1→2.50:1)을 제외하고 모든 학과의 경쟁률이 상승했다. 생명과학부(11.86:1) 응용생물화학부(11.44:1)는 10: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학과는 수능에서 <물리학> 또는 <화학>에 응시하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다. 수의예과(8.50:1) 의예과(8.03:1) 첨단융합학부 (6.87:1) 등도 경쟁률이 높았다.
 
서울 주요 대학의 종합전형 경쟁률이 전체적으로 상승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교과전형 확대로 인한 종합전형 합격선 하락 기대, 올해 수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격적인 지원, 졸업생의 지원 증가, 자기소개서 폐지로 수험생의 부담이 없어진 이유 등을 꼽았다. 대학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동국대(2023학년 18.81:1→2024학년 23.62:1), 성균관대 학과모집 12.54:1→18.91:1, 계열모집 18.11:1→23.45:1, 서울시립대 면접형 17.94:1→24.64:1, 서류형 16.61:1→18.20:1, 중앙대 CAU융합형인재 19.66:1→23.53:1, CAU탐구형인재 17.61:1→19.94:1 등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건국대 17.93:1→21.87:1, 경희대 16.63:1→18.61:1, 연세대 활동우수형 9.66:1→11.62:1, 한국외대 면접형 10.36:1→13.0:1, 서류형 7.61:1→8.37:1 등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고려대는 계열적합형이 15.18:1→13.09:1, 학업우수형은 17.09:1→15.07:1로 하락했다.
 
조 대표는 “종합전형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이유도 경쟁률을 부추겼다. 특히 종합전형 합격자 평균은 교과전형처럼 결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예를 들면 동국대 DoDream에서 약학과가 39.89:1로, 전체 평균 23.62:1을 크게 뛰어넘었다. 가천대 가천의약학 경쟁률도 2023학년에 37.95:1에서 50.88:1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년도 결과가 지원에 영향을 줬다는 판단이다. 예를 들어 동국대 약학과는 전년도 합격자의 평균 등급이 1.61이지만 최저 등급은 4등급이었다. 가천대도 2022~2023학년 합격자 70% 컷이 의예과는 2.0등급과 2.21등급, 한의예과는 2.6등급과 2.32등급으로 나타났다. 종합 전형은 합격자 단순 등급은 물론 학과 관련 교과 성적, 과목 선택, 교과 세특을 비롯해 고교 유형 등 종합적인 정성 평가가 진행되는데, 발표된 합격자 등급을 일반고 기준으로 단순 이해해 지원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한다.
 
 
N수생 확대, 최저 기준 완화로 논술전형 경쟁률 견인
 
수시에서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38개교의 논술전형 평균 경쟁률은 41.92:1이다. 1만1천348명 모집에 47만5천688명이 지원한 결과다. 지난해 1만846명 모집에 43만6천552명이 지원한 39.04:1보다 상승했다. 논술전형은 학생부 위주 전형을 지원할 수 없는 수험생에겐 수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전형이다(표 3).
 
 
 
 
논술전형 경쟁률 상승으로는 졸업생의 증가를 꼽는다. 논술고사로 인해 당락이 좌우되는 구조로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 규모는 35.3%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학에 따라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학생부를 반영하더라도 교과 성적의 실질 반영 비율이 낮아 부담이 덜한 것도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이유다.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확인한 후 시험 응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논술전형 경쟁률에 영향을 줬다. 예로 성균관대 의예과는 5명 모집에 3천158명으로 경쟁률이 631.60:1, 인하대 의예과는 8명 모집에 5천286명이 지원해 660.75:1로 경쟁률이 600:1를 넘어섰다. 성균관대 약학과는 5명 모집에 2천900명이 지원해 580:1, 이화여대 약학 전공 역시 5명 모집에 2천447명이 지원해 489.2:1의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 의학 계열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대학은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한양대다.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경쟁률은 283.0:1이었다.
 
 
서울 수도권 대학과 지역 대학의 경쟁률 격차 더 커져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 수시 접수 결과 서울권 대학과 지방권 대학의 경쟁률 차이가 더 커졌다. 서울권 대학은 17.79:1인 반면, 지방권 대학은 5.49:1였다. 2021학년 서울권 대학의 경쟁률 14.67:1, 지방권 대학 5.69:1(격차 8.98)이었던 것이 2022학년에 16.06:1과 6.06:1(격차 10.0), 2023학년 16.85:1과 5.77:1(격차 11.08)이었음을 고려하면 2024학년 격차가 12.30으로 더 벌어졌다.
 
광주 대동고 오창욱 교사는 “서울권 소재 대학으로 집중하는 양상은 올해 더 두드러졌다. 경북대나 부산대 등의 상위권 지역거점국립대와 고려대와 연세대 등 서울권 대학의 지방 캠퍼스 정도가 선전했다. 지원율 하락으로 지역 사립대학은 운영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권 소재 대학 중 경쟁률이 높은 대학을 살펴보면 경북대 13.97:1, 부산대 10.49:1, 연세대(미래) 9.61:1, 상명대(천안) 8.84:1, 단국대(천안) 8.83:1, 고려대(세종) 8.71:1, 충남대 8.60:1, 충북대 8.59:1 정도이다. 이들 대학도 의학 계열과 약학·간호학과,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학과 등 취업과 연계한 특정 학과들이 경쟁률을 주도했다. 한 예로 연세대(미래)만 보더라도 논술(창의인재)전형 경쟁률이 31.65:1이었는데 의예과가 258.53:1, 간호학과 30.0:1이었다. 교과전형 경쟁률 4.55:1에도 의예과가 23.95:1, 간호학과가 7.80:1이었다.
 
경쟁률이 6:1 미만인 대학도 서울권 대학은 7개교에 불과하지만, 지방권 대학은 82개교나 됐다. 수시 지원 6회를 감안하면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PART 2>
전형별 경쟁률 TOP 10
 
 
전형별로 경쟁률이 높은 학과를 살폈다. 교과전형은 학과 선호도에 대한 양상보다는 전년도 합격선이나 경쟁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 종합전형과 논술전형에서는 전형의 특성을 살필 수 있다(표 4~5).
 
 
 
 
 
상위 15개 대학 기준 종합전형 TOP 10 학과를 살펴보면 중앙대 CAU융합형인재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가 46.2:1로 가장 높았고, 동국대 DoDream의 교육학과가 42.33:1로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2023학년에도 경쟁률이 47.5:1과 41.78:1를 차지할 만큼 높았다.
 
반면 자연 계열은 TOP 10 중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생명과학’과 관련 있는 전공들이 차지했다. 정 교사는 “생명과학은 학교에서 실험이 용이하고 다양한 주제로 탐구 활동이 가능해 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좋은 과목이다, 부담도 다른 과학 과목에 비해 적다. 특히 여학생의 자연 계열 진학이 증가하고 있는데 대다수가 생명과학과 관련 분야를 고려한다. 의학 계열을 준비하다가 성적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와 처음부터 생명과학 계열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합쳐져 종합전형에서 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경기 용인홍천고 오원경 교사는 “자연 계열은 직업 연계 학과의 선호도가 높다. 또한 생명과학과 화학 중심으로 학생부를 준비한 경우 공학 계열 지원이 쉽지 않아 특정 학과에 지원이 몰릴 수밖에 없다. 인문 계열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와 교육학과의 선호도가 높다. 최근 교사 직업에 대한 이슈가 있지만, 지역은 여전히 사범대나 교육학과, 교대의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논술전형에서는 경희대 한의예과(인문)가 인문 계열에서는 362.2:1로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한양대의 모집 단위가 즐비하다. 자연 계열은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제외하고는 경쟁률 상위 10개 모집 단위에 모두 의학 계열과 약학과가 차지했다.
 
 
 
<전문가에게 물었다!>
 
2024 수시 경쟁률 추이 고려해 고1, 2에게 조언한다면!
 
 
<오창욱 교사> 졸업생의 대입 재도전이 늘어나면서 재학생들의 무기는 학생부 중심 전형이 되어야 한다. 고1, 2라면 학교 내신을 철저하게 준비하면서 신중하게 과목을 선택 하면 좋겠다. 특히 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면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 사라졌다. 충실한 학교생활과 과목 선택, 진로와 연계한 교과목 성적 등을 잘 챙기면 고3 때 든든한 무기가 될 것이다.
 
 
<정제원 교사> 고교에서 자연 계열 선호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학과를 취업과 동일시하는 경향도 커졌다. 다만, 적성과 관계없이 무조건 자연 계열에 지원하기 보다는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최근 수시에서 인문 계열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낮고, 학생들의 경쟁력도 자연 계열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으므로, 인문 계열 관련 학과에 대한 탐색도 해보면 좋겠다. 통계학과나 경영·경제·무역학과 등에 관심이 있다면 수학 성적과 함께 관련 사회 과목을 챙겨 듣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조미정 대표> 고1, 2라면 진로 탐색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최근 학생들을 보면 의학 계열, 반도체공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 AI 등 특정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다. 인공지능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모든 학생들이 AI학과에 갈 필요 없다. 언어학자, 심리학자, 사회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가 필요한데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 안타깝다.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어 현재 인기있는 직업이 10년 후에도 유망하다는 보장이 없다. 다른 나라의 산업이나 미래 사회 구조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강경진 책임입학사정관> 정시가 확대되면서 고1 때부터 ‘정시파’가 많아졌다고 들었다. 개인의 선택이지만 정시는 졸업생의 비율이 굉장히 높다. 또한 고교 때 학생부를 잘 관리해두면 본인의 대입 기회, 선택지를 확보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학생부를 잘 관리해온 친구들이 졸업 후 재도전해 성공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수능 준비는 언제라도 할 수 있지만 학생부 관리는 지금 고교 시기에만 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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