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첫 번째 꼬리, 생기의 싹 심연 속에서 휘몰아치던 은빛 빛가루가 서서히 잦아들며, 수진과 청년의 의식은 현실의 마음 서점으로 부드럽게 귀환했다. 수진이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을 때, 방 안에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성스럽고 포근한 정적이 내려앉아 있었다. 서점 창살 틈새로 쏟아져 들어온 아침 햇살이 마룻바닥을 눈부신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고, 찻주전자에서는 맑은 작설차의 구수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청년은 거친 발작과 신음을 멈추고, 마치 기나긴 악몽에서 깨어난 어린아이처럼 평온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수진의 등 뒤에서 눈부신 비취색 섬광이 폭발하듯 피어올랐다. 촤아아악—! 맑고 영롱한 옥빛 파동과 함께, 부드러운 순백의 털과 비취색 영기를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