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이야기

선배들의 진솔한 전공 이야기

pitagy 2024. 5. 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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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진솔한 전공 이야기

 

 

대다수 학생은 고교 3년간 진로를 계속 고민합니다. ‘관련 교과목을 잘하고 좋아해서’ ‘취업에 유리해서’ ‘학교 내신이나 수능 성적에 맞춰’ ‘학과보다는 대학 우선’ 등 나름의 이유로 자신에게 최적의 학과를 선택하죠. 대학 입학처나 학과 홈페이지에서는 학과별로 어떤 교육과정을 배우고 어떤 성향이나 역량을 지닌 학생에게 어울리는지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입학 전에는 그런 이야기가 잘 와닿지 않습니다. 일단 ‘원하는 대학 입학’이 목표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대학 입학 후 나타납니다. 기쁨도 잠시, 생각과 다른 전공 교육과정에 당황하기 십상이죠. 취업에 유리하다고 선택한 전공은 적성에 맞지 않을뿐더러 어렵고 많은 학업량이 버거워 ‘멘붕’에 빠지는 일도 잦습니다. 이런 경우 대입에 다시 도전하거나 주전공보다는 복수전공 또는 다전공에 집중하며 대학 생활을 보냅니다. 대학 입학 전 학과와 전공의 실체를 잘 알아둬야 하는 이유죠. 대학생 선배들의 솔직한 경험담을 통해 학과의 ‘찐’ 모습을 살펴봅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방유리나 입학사정관(건국대학교 입학처)·조용상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부)·진수환 교사(강원 강릉명륜고등학교)
허철 연구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전공’ 관심 커졌지만, 학과 ‘교육과정’은 무관심
 
진로 교육이 강조되고 있지만 학과나 직업에 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 고교 때의 과목 선택에 따라 지원 전공이 어느 정도 결정되는데, 과목을 선택하는 고1~2까지 학생들은 전공이나 직업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보다는 과목 선택자 수, 공부량과 난도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고교 3년간 학과, 직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면 학과 이름으로 전공을 지레짐작하거나, 원서 지원 시 경쟁률이나 성적에 따라 생각한 적 없는 전공을 선택하기도 한다.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 1학년 한승헌씨는 “환경에 관한 관심이 많아 사회환경공학부 지원을 고려했었다. 학과 교육과정을 살펴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리 사회 기반 시설과 관련 있는 토목공학과에 가까웠다”고 설명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은 “단국대 파이버시스템공학과는 섬유공학과의 이름이 바뀐 것으로 섬유 재료를 소재로 하는 신소재공학의 성격을 띤다. 그러나 지원자 대다수는 섬유 관련 학과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서강대 게페르트학부처럼 신설 학과 중에도 학과명으로는 전혀 학과 특성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상당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대학의 학과 설명이나 교육과정을 살펴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고려대 심리학부 조용상 교수는 “최근에는 학과들도 순수 학문에서 융복합 학문으로 변하고 있다. 심리학만 해도 예전에는 사회 및 성격 심리학, 임상 및 상담 심리학 등 인문 영역의 비중이 컸다면 최근에는 행동인지, 뇌과학 등의 심리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려대는 심리학부에 입학해 수학·통계학·생명과학·공학 분야 전공 과목을 선택해 자연과학적 심리학 역량을 높인다면 졸업 시 학위를 문학사가 아닌 이학사를 선택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의공학, 생명공학, 의생명공학, 생체의공학 등의 학과는 대학에 따라 배우는 내용이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건국대 의생명공학과는 생명과학과 화학을 중심으로 컴퓨터, 정보통신이 결합한 학과지만 경희대 생체의공학과는 물리학 위주로 공부한다.
 
대학이 전공명을 시대 흐름에 맞게 또는 수험생이 선호할 만한 이름이나 교육과정으로 변경하면서 전공명만으로는 무엇을 배우는지 유추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대학마다 전공명은 비슷하거나 같지만 전혀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선입견으로 잘못 선택하는 학과 많아
 
특히 학생들은 학과 이름만으로 교육과정을 막연히 유추하는 경우가 많다. 건국대 입학처 방유리나 입학사정관은 “대학은 설명회를 통해 지원 전에 학과 교육과정을 꼭 살펴보라고 권한다. 건국대의 경우 수험생의 학과 이해도가 낮은 전공으로 사회환경공학부와 글로벌비즈니스학과를 꼽을 수 있다. 사회환경공학부 지원자 중 대다수는 환경 관련 학과로 생명과학이 교육과정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환경을 바탕으로 사회 기반을 계획하고 설계, 유지하는 학과다. 건설공학이나 토목공학과 관련이 깊어 생명과학이 아닌 물리학이 중요한 모집 단위”라고 설명한다.
 
건국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역시 학과명만 보면 영어와 무역, 경영과 관련 있는 학과 같지만 건국대에서 2년, 중국 남경대에서 2년의 교육과정을 통해 복수 학위 과정으로 운영된다. 즉, 중국과 관련된 역량이 핵심이다.
 
디지털미디어학과, 문화콘텐츠학과, 언론홍보학과도 유사해 보이지만 대학마다 교육과정이 다양해 학생들이 입학 후 당황하는 대표적인 학과이다. 콘텐츠 기획이나 애니메이션, 홍보, 미디어 경영 같은 인문·예능 계열에 중점을 두는 대학도 있지만 프로그래밍과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과정에 집중하는 대학도 있다. 서울여대 디지털미디어학과가 대표적이다. 인문 계열 중심의 미디어학과나 콘텐츠학과를 생각하고 입학한다면 소프트웨어 중심의 교육과정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화공생명공학부도 오해가 큰 대표적인 학과다. 학과명에 화학과 생명이 들어가 있어 자칫 화학이나 생명과학 중심의 학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시스템공학 화학 물리 재료 환경 에너지 기계 관련 교육과정을 배우는 만큼 물리학과 화학이 중요하다.
 
강원 강릉명륜고 진수환 교사는 "최근 학과들이 융복합 형태로 결합하면서 성격도 많이 변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고교와 다른 전문적인 지식에 학문 간의 결합으로 어렵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학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CASE 01/ 인문 계열인데 수학·코딩한다고?
 
인문 계열 전공은 수학이나 과학과 연관성이 없다고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접목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사회 전반의 구조를 들여다보고 문제점을 예상하고 해법을 찾는 사회과학은 물론, 어문 계열이나 역사학·철학 등 전통적인 인문학 분야도 마찬가지다. 그렇다 보니 데이터 처리를 위한 통계 역량, 컴퓨터 작업을 위한 코딩 역량을 계열·전공을 불문하고 요구한다. 특히 경영 경제 통계는 자연 계열의 <미적분>을 뛰어넘는 수학적 역량이 필요하다는 후문이다.
 
 
MINI INTERVIEW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컴퓨터·수학 전공보다 코딩·수학에 진심인 통계학과”
 

주연제
성균관대 통계학과 3학년
 
 
Q 지금 전공의 특징을 이야기한다면?
 
성균관대 사회과학 계열로 입학해 현재 통계학과 3학년이다. 심리학과도 복수전공 중이다. 통계학과에서 배우는 핵심 과목은 행렬대수학(선형대수학), 통계수학, 통계학 원론, 기초 코딩 과목, 회귀 분석 입문, 시계열과 바이오통계, 다변량 과목 등이다.
강의 이름에서도 티가 나지만 수학과 코딩 관련 수업이 많다. 실제 강의 내용도 미적분, 분포 구하기, 분석 작성하기 등이 주를 이룬다. 전공 교과목은 벼락치기와 암기가 거의 통하지 않으므로, 처음 배울 때 제대로 배워야 다음 심화 단계를 잘 따라갈 수 있다.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끈기가 필요하다.
 
 
Q 공부하면서 알게 된 전공의 특징은?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수학은 좋아하는 과목이자 비교적 자신 있는 과목이었다. 계열로 입학해 전공을 결정할 때 어려운 내용을 배우는 것도 좋았고, 취업에도 유리하다는 생각에 통계학과를 지원했다. 그런데 전공에 진입한 후 수업을 따라가기 벅찼다. 단순히 ‘수학이 싫거나 어려워서’라는 이유보다는, 전공 공부를 이렇게 못 따라갈 줄은 예상치 못했기에 당황스러웠다. 3학년이 돼 응용 전공 과목을 들으면서 따로 시간을 내서 지난 과목을 복기하고 연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계를 이겨낼 만큼 열의를 자극하는 동기도 없었다.
 
보통 통계학과에 다닌다고 하면 수학을 잘하겠다고 생각한다. 코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은 입학해서 알았고, 수학과와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수학에 진심인 학과다. 코딩 역량이 강조되고, 대학 수준의 수학 지식 중에서도 <미적분>을 익히는 한편 새로운 수학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센스도 중요하다.
 
 
Q 통계학과를 고민하는 후배에게 조언한다면?
 
정말 공부가 쉽지 않다. 각오해야 한다. 단 <미적분>을 배운 학생도 힘든 건 마찬가지니 따라가지 못한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공부하긴 어렵지만 통계학 자체는 사회에서 거의 모든 직무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전망은 밝다. 확률 분석, 통계적 해석, 분포 등을 활용한 상품 평가, 기획, 피드백, 계획, 연구진, 교육직, 회계, 재무관리, 기타 프로그래밍을 위한 계산 등 나열한 것을 제외하고도 통계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다. 수학 역량이 우수하거나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 유망한 분야로 진출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학과다.
 
 
 
 
/CASE 02/ 인문 계열은 학과보다 대학이 우선? NO!
 
흔히 자연 계열은 인문 계열 공부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학 전문가 역시 인문 계열은 학과보다 대학이 중요하다며 적응이 어렵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다. 한데 철학자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학생이 사회학과에 진학해 마르크스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학과와 직업이 직결되는 공학 계열과 달리 인문 계열은 본인의 관심과 노력 여하에 따라 진출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게 펼쳐지므로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MINI INTERVIEW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인문학 전공 흥미 없으면 공부도, 진로도 난감해져”
 

정진경
서울대 역사학부 한국사학전공 4학년
 
 
Q 지금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수시에서 서울대 인문 계열로 입학했고, 주전공으로 역사학부 한국사학전공(국사학과)을 선택해 공부하고 있다. 원래부터 정치사, 사회사에 관심이 많았다. 뉴스나 책 등의 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과거에는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초래되었는지를 알아보는 등 역사를 공부하는 게 즐거웠다.
 
 
Q 전공에서 무엇을 배우나?
 
역사학부 한국사학전공(국사학과)에는 한국고대사 중세사 근세사 근대사 현대사 등 시대사 과목과 함께, 고대사상사 한국사를 이끈 사상가 한국사회경제사 한국과학기술사 등 다양한 수업이 개설돼 있다. 역사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중·고교 때 배운 내용을 복습하냐는 말을 듣곤 한다. 사실 교과서로 접한 역사는 단순 사실 위주일뿐더러 학계 연구에 비해 수십 년이나 뒤처진 경우가 많다. 대학에서 역사학 공부를 해보니 알고 있던 역사의 다른 측면이나 배경을 알게 된다. 새로운 자료나 연구 방법이 계속 개발되면서 연구 분야도 다양하게 확장된다. 최근엔 역사학을 포함한 인문학 분야가 디지털 기술과 다채롭게 접목하는 추세다. 특히 코딩을 활용해 문헌 자료를 연구하는 디지털 인문학 수업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Q 인문 계열은 학과보다 대학이 중요하다던데?
 
실제 인문학에 관심이 없지만 성적에 맞춰 입학한 이를 많이 봤다. 인문학 자체는 취업과 직결된 학문이 아니다. 흥미나 관심이 없으면 학과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 또 역사란 사람이 살아온 세상을 탐구하기에 경제나 과학기술에 관한 이해가 기본이다. 수학적 과학적 사고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사학을 넘어 인문학에서 코딩, 지리정보시스템(GIS) 등 프로그램 기술을 활용하는 연구도 활발해 자신의 노력에 따라 진출 분야가 다양해졌고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할 수도 있다. 자연 계열은 전공과 직업이 직결되지만 인문 계열은 어떻게 수업을 받아들이고 확장해나가느냐에 따라 졸업 후 진로가 결정된다. 결국 전공에 대한 애정이 개개인의 역량, 진로 경쟁력과 직결된다. 실제 전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전과하거나 대입에 재도전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Q 학과 선택을 고민하는 후배에게 조언한다면?
 
중·고등학교 때 역사책을 읽거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해 공부해보니, 내가 미디어를 통해 정답으로 여겨왔던 역사적 사실에 꽤 많은 오류가 있다는 사실과 문헌을 계속해서 연구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역사학을 포함한 인문학은 디지털과 결합하면서 그 범위를 넓혀나가는 중이다. 어떤 전공을 선택하든, 자신이 공부하는 학문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배움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그 안에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CASE 03/ 첨단학과, 취업 걱정 없다지만 학업량 부담 커
 
의약학 계열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모집 단위로 컴퓨터공학, 소프트웨어학과가 꼽힌다. 취업률이 높고, 일반 공학 계열에 비해 근무 환경이 우수해 여학생의 선호도도 높다. 그러나 컴퓨터 역량을 고려하지 않고 진학하면 ‘고통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찌감치 코딩이나 프로그래밍 역량을 쌓아온 ‘덕후’가 많아 학생 간 실력 차도 큰 편이다. 학업량이나 과제량이 상당해 대학 4년간이 쉽지 않다. 단, 이 시기를 잘 이겨낸다면 취업이 보장될 만큼 미래 전망이 밝다.
 
 
 
MINI INTERVIEW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대학에서 시작한 코딩·프로그래밍 공부, 진땀나요”
 

한주원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3학년
 
 
Q 소프트웨어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막연한 자신감이었다. 소프트웨어학과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알지 못했고 정시에서 수능 성적에 맞는 학과를 찾다가 선택했다. 소프트웨어학과가 공대 중 유일하게 물리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 알고 지원했다. 대학에선 선형대수학, 이학수학 등을 배우는데 고교 때 배우는 수학과는 조금 다르다. 시험 중심의 고교 수학과는 다르므로, 고교 수학에 자신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교 과학과의 연계성도 크지 않다. 따라서 자연 계열 진학을 고려하는데 물리 등 과학 과목이 잘 맞지 않는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컴퓨터 분야다 보니 절대 쉽지는 않다.
 
 
Q 경험에 비추어 학과의 특징을 알려준다면?
 
컴퓨터 자체를 배우는 과목,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과목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하므로 프로그래밍 능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공부량이 정말 많다. 빠르면 초·중학생 때부터 컴퓨터나 코딩에 관심이 많았거나 경험이 많은 학생이 상당해 학과 안에서 개인마다 역량 차이가 큰 편이다. 내 경우 대학에서 처음 코딩을 접해 재능이 없나 고민이 컸다.
 
하루 종일 과제에 매달려도 끝내지 못하거나, 처음부터 코드를 잘못 설정해 며칠 동안 작업한 것을 날린 경험도 많다. 초반에는 남보다 과제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열심히 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좌절했지만, 지금은 잘 적응 중이다.
 
졸업 후 전망은 밝다고 평가받지만, 소프트웨어 전공자가 많아져서 대기업이나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같은 곳은 예전보다 취업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다. 분야 특성상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경력을 쌓고 원하는 기업으로 이직하는 선배들이 많다. 대기업, 스타트업, 창업 등 다양한 진로가 열려 있어 전공 선택은 잘한 것 같다.
 
 
Q 전공을 고민하는 후배에게 조언한다면?
 
소프트웨어 전공은 공부가 어렵고, 코딩 작업도 오래 걸려 생각보다 더 쉽지 않다. 만약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합격 후 입학 전까지 조금이라도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이나 C언어를 공부하고 오길 권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공부를 시작하는 것과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상태로 출발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단 일찍부터 컴퓨터나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는 이들과 비교하며 위축될 필요는 없다. 포기하지 않고 교육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실력은 상승한다.
 
 
 
 
/CASE 04/ 물리학 관심 없는데 공대 희망? 과학적 사고력은 필수!
 
자연 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고교생 중 물리학은 어렵거나 흥미가 없어 배우고 싶지 않다는 이가 적지 않다. 이 경우 전공 선택의 폭이 급감한다. 공학 계열 중에선 산업공학과가 물리학이 거의 쓰이지 않는다. 보건, 약학, 컴퓨터, 산업, 농림 계열 등도 유사하다. 다만, 과학적 논리와 사고력은 필요하다는 대학생 선배들의 이야기는 귀 기울일 만하다.
 
 
 
MINI INTERVIEW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물리 안 배우지만 공학적 사고력 필수”
 
 
박성욱
한양대 산업공학과 3학년
 
 
Q 산업공학과의 특징을 말한다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산업공학과에 입학해 현재 다중전공으로 경제금융학과, 부전공으로 수학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사실 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등과 달리 산업공학은 이름만 들어선 뭘 배우는지 알 수 없다. 칸트의 말에 빗대면, ‘하늘엔 빛나는 최적화, 내 마음속에는 효율성’으로 산업공학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과목은 ‘OR(Operation Research, 운용연구)’이다. 어떤 목표가 있을 때 가장 최적의 방법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학과 통계학 지식이 필수다. 산업공학은 ‘불확실성하에서의 최적화’를 위해 탄생한 학문이므로, 당연히 높은 수준의 통계학 지식, 수리적 방법론의 토대를 이루는 수학적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주로 쓰이는 수학은 선형대수학, 실해석학, 수리통계학 등이고 회귀분석론, 베이즈 통계학, 시계열 분석 등 다양한 통계학 지식도 필요하다.
 
 
Q 산업공학은 공대의 경영학과라고 하던데, 물리 역량은 정말 중요하지 않나?
 
어렵게 공부하려면 수학적 난도가 끝도 없이 올라가지만, 쉽게 공부하려면 얼마든지 여유 있게 다닐 수도 있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한양대는 1학년 공통 교양으로 <일반물리학> <일반화학>을 듣고 나면 과학 수업을 굳이 들을 필요가 없다. 다만 산업공학과는 앞서 말했듯 수리·통계적 방법론을 토대로 과학적 의사 결정을 공부한다. 물리 화학 지식을 활용할 일은 없지만, 과학 수업에서 익히는 과학적 분석력과 합리적 의사 결정 역량은 필요하다. 실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행동을 모델링하고 모델을 토대로 이익을 극대화하며, 모델링에서 고려하지 못한 변수를 통제, 해석해 실험 결과를 분석하는 일이 잦다. 이를 위한 프로그래밍, 알고리즘도 개발해야 한다. 산업공학과가 컴퓨터공학과보다 개발·프로그래밍을 더 많이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산업공학은 수학·과학적 역량과 프로그래밍에 대한 친숙도가 필수다. 단순히 물리와 화학을 배우지 않는다고 선택했다가는 크게 델 수 있다.
 
 
Q 후배들을 위해 졸업 후 진로를 알려준다면?
 
일반적으로 공대는 졸업 후 진출 분야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학교 수업만 잘 따라가도 취업엔 문제가 없다. 반면 산업공학과는 기업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과 관련이 있지만 특정 분야로 바로 이어지진 않는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찾아나가야 한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로 진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같은 이유로 대학에서 진로를 고민하기보다는 주어진 과정을 물 흐르듯 따라가고 싶은 학생은 산업공학과가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 자료 출처 : 내일 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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