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힘든 일이 참 많다. 때로는 휘청이고, 때로는 주저앉고 싶은 날들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 익숙한 노랫말처럼, 우리는 그저 세상을 살아갈 뿐인데 어째서 삶은 이다지도 녹록지 않은가. 그러나 그 모든 풍파 속에서도 인간은 끈질기게 삶을 이어가려 애쓴다. 어둠 속에서 한 줌의 빛을 찾고, 무너진 폐허 위에서 다시금 벽돌 한 장을 쌓아 올리려는 의지. 이것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고귀한 모습이 아닐까.
살면서 만나는 어려움들은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라고 어느 현자는 말한다. 그것은 그저 우리 앞에 놓인 하나의 사건일 뿐, 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대한 시련 앞에서 그런 초연함을 유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우리는 종종 ‘왜 사는가?’, ‘왜 이토록 애쓰며 살아야 하는가?’라는 실존적 질문과 맞닥뜨린다. 그 질문에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라거나 ‘자식들을 위해서’라는 상투적인 답변을 내놓지만, 마음 깊은 곳의 공허는 쉬이 채워지지 않는다. 그 공허함은 우리를 냉소로 이끌기도 하고, 때로는 삶 자체를 무의미한 우연의 연속으로 치부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주변을 보면 오히려 삶을 허투루 살지 않으려는/ 이들은ㅕㅑ/ 자신을 더 깊이 의심하고 고뇌하는 모습을 보인다. 열심히 사는 사람은 삶을 사랑하기에 스스로에게 더 높은 기준을 들이대는 법이다. 그들은 대충 넘길 수 있는 일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그 과정에서 오는 고통과 회의를 기꺼이 감내한다. 이는 삶에 대한 포기가 아니라, 지독한 애정의 다른 표현이다.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기에, 더 나은 무언가를 향한 갈망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어느 노련한 배우는 무대 위 돈키호테를 연기하며 깨달은 바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작품 속에서 돈키호테는 자신을 ‘거울의 기사’라 칭하는 냉철한 현실주의자 까라스코와 마주한다. 까라스코가 치켜든 거울은 돈키호테의 고귀한 이상을 단숨에 부수고, 그 자리에 초라하고 늙은 노인의 진실을 들이민다. 그 거울 빛이 객석을 향할 때면 관객들은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곤 한다.
이를 두고 배우는 나직이 덧붙였다. “관객들이 고개를 돌리는 건 거울의 눈부심 때문이 아니라, 외면해왔던 자신의 초라한 진실과 마주할 용기가 없어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배우인 제가 무대 위에서 발견한 가장 처절한 진실은, 거울에 비친 노인의 모습이 아니라 그 거울을 마주하고 절망하는 그 순간의 나 자신이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세상을 향해 돌진하고 싶은 돈키호테와, 그 무모함을 끊임없이 비웃는 까라스코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우리네 삶 역시 이 ‘거울’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순간의 연속일 것이다. 현실이라는 거울은 우리의 꿈이 얼마나 허황했는지,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미미했는지를 냉정하게 비춘다. 그 앞에서 우리는 무너지고 절규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그 배우가 극의 대사를 빌려 던진 질문처럼, 우리는 ‘왜 죽는가’가 아니라 ‘죽음을 앞둔 이 순간까지, 나는 왜 이렇게밖에 살아오지 못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체념이나 자책이 아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초라함을 온전히 직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창을 들고 일어설 이유를 찾는 처절한 성찰의 시작이다.
결국 살아낸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인정하면서도 그 거울을 닦아내고 다시 한 번 스스로의 이상을 비춰보려는 노력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사라질 유한한 존재이지만, 그렇기에 살아있는 동안 부르는 각자의 노래가 있다. 그 노래는 때론 구슬프고 때론 벅차오르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다.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힘든 일도 많지만, 그럼에도 당신과 내가 오늘을 살아내며 나지막이 흥얼거리는 이 노래야말로, 삶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의미가 아닐까?
여러분들은 삶이 힘들 때 어떤 노래를 부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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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 되지 왜 난 안 되지 되뇌었지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일으켜 세웠지 내 자신을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알지 못했지 그 땐 몰랐지
이젠 올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힘들었던 나의 시절 나의 20대
앞만 보고 달려 너의 길을 가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 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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