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탐구영역(사/과탐) 성적 반영방법 유형 정리]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탐구 과목의 공부를 후순위로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범위가 국어, 수학에 비해서 적다는 인식이 강하고, 탐구는 단기간에 벼락치기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매년 정시를 지원하는 시즌이 오면 탐구 점수가 부족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이 발생합니다. 탐구의 반영비율은 각 학교의 입시요강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으나, 각 학교별로 탐구를 어떤 방식으로 점수에 반영하는지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보통 정시모집 때, 각 대학에서는 탐구영역을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반영하게 됩니다.
1. 표준점수 반영 : 성적표에 찍혀 나오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
◇ 해당 주요 대학 : 서울대, 홍익대, 표준점수 반영 교대, 표준점수 반영 메디컬 등등
→ 성적표에 찍혀 나오는 표준점수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가장 알기 쉬운 방법입니다. 해당 반영 유형에 대한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점
1) 가장 직관적인 방법입니다. 경쟁자와 성적을 비교할 때 그냥 성적표에 적힌 표준점수를 그대로 보면 됩니다.
2) 소수점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3) 어렵게 출제된 과목의 고득점자는 표준점수제 하에서의 이익을 누리게 됩니다.(이 부분은 똑같은 이유로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표준점수 : 탐구과목은 전국평균을 표준점수 50점으로 두고, 나의 표준점수는 전국 평균에서 내 점수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따라서, 전국평균이 낮으면 낮을수록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높아집니다.
'전국 평균이 낮다 = 어렵게 출제되었다' 의 명제가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 단점
→ 선택과목간 유불리가 발생합니다.
쉽게 출제된 과목의 고득점자는 표준점수제 하에서의 막심한 손해를 누리게 됩니다. 학생들은 통상적으로 표준점수 만점이 높은 과목들을 강제로 선택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반면, 그 해의 해당 과목의 난이도가 또 쉽게 나오면 도리어 피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수험생의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항상 존재합니다.
작년 수능(2023학년도)을 예를 들면 화학1 만점을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 75점을 받았지만, 재작년 수능(2022학년도) 때는 화학1의 표준점수 만점이 68점이었습니다.
표준점수 반영대학을 지원할 때, 작년의 경우 지구과학1(표준점수 만점 73점)과 화학1(75점)을 고른 학생은 점수합 148점인 반면, 물리1(70점)과 생명과학1(72점)을 고른 학생은 최대 점수합이 142점으로 6점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같은 탐구 만점이라고 봐도 후자의 경우 표준점수 6점을 국어나 수학에서 더 따냈어야 경쟁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선택과목 제도가 갖는 구조적인 단점입니다.
구체적인 난이도의 변동을 어디까지나 예상할 수밖에 없으며, 예상한다고 한들 본인이 선택한 과목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표준점수로 탐구 영역을 반영하는 학교에 지원할 때는 어느 정도의 운도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만점을 받았다고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점수 반영 방식입니다.
2. 백분위 반영 : 성적표에 찍혀 나오는 백분위를 그대로 반영
◇ 해당 주요 대학 : 백분위 반영 교대, 백분위 반영 메디컬 등등(보통은 인서울 중하위권~수도권~지방의 상당수의 대학들이 백분위를 반영합니다)
→ 성적표에 찍혀 나오는 백분위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역시 가장 알기 쉬운 방법입니다. 해당 반영 유형에 대한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점
1)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직관적입니다. 경쟁자와 성적을 비교할 때 그냥 성적표에 적힌 백분위만 보면 됩니다.
2) 마찬가지로 소수점이 나오지 않습니다.
3) 백분위는 상위 누적 백분위를 의미하기에 점수만 들어도 상위 몇%인지 즉각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등급 안이라고 할지라도 우열을 따져보기 쉽습니다.
◇ 단점
→ 역시 선택과목간 유불리가 발생합니다.
선택과목에 따른 이익(혹은 손해)의 점수폭은 표준점수제보다는 작은 편이라 전국의 상당수의 대학들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위 표준점수제도에서 언급했던 사례를 그대로 적용해보자면
화학1 만점 받은 학생은 백분위가 100점(표점 75점), 물리1 만점을 받은 학생 백분위는 99점(표점 70점)입니다.
표준점수 반영대학에 지원할 때는 5점의 격차가 벌어졌지만, 백분위 반영대학에 지원할 때는 1점의 차이만 발생합니다.
평소에 비해 까다로웠던 화학1 의 만점자는 만점 받은 보람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쉬웠던 물리1의 만점자는 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지원을 하는데 있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º 1점이 작다는 얘기가 아니라, 5점의 손해를 볼 것이 1점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위에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일부 메디컬과 교대에서만 쓰이며, 일반적인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방식입니다.
3. 변환 표준점수 반영 : 성적표에 찍혀 나오는 백분위를 표준점수로 변환하여 반영
◇ 해당 주요 대학 : 서울 소재 상위권 주요대학, 변환표준점수 반영 교대, 변환표준점수 반영 메디컬
→ 상위권 대학들은 대체로 표준점수 반영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보았듯,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면 과목별 유불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대학들은 국어, 수학과 달리 탐구과목은 백분위를 각 대학이 계산해 놓은 특정한 표준점수로 변환합니다.(국어, 수학은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
이 변환표준점수는 수능성적표가 나오면 각 대학교마다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됩니다.
다음장의 표는 2023학년도 성균관대학교의 변환표준점수를 보여주는 표입니다.
공통/선택 과목 체제로 수능이 치뤄지면서 문과에서 이과로 교차지원은 힘들지만,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은 상당히 쉬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성균관대학교는 사탐 과목에 약간의 가점을 부여하여 문과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를 보정해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분위 구간별로 사탐이 유리했다가, 과탐이 유리했다가 교차되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변환표준점수는 각 학교들이 기준과 계산식을 세워서 산출하게 되며, 해당학교에 지원할 때는 그 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장점/단점
탐구 과목을 두개 선택하는 상황에서 단점을 최소화 시킨 표준점수 반영 방법입니다.
표준점수를 반영하면서, 선택과목간이 난이도 격차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최상위권 이공계열/의학계열은 대체로 수학 못지않게 과학탐구 반영비율이 높으며, 최상위 백분위 간에는 변환점수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과학탐구가 국어와 수학 못지 않은 파괴력을 갖습니다.
위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예를 들면, 과학탐구는 1등급 내에서도 격차가 아래와 같이 벌어집니다. 3.17점 차이입니다.
백분위 100% : 변환표준점수 70점
백분위 96% : 변환표준점수 66.83점
위는 한과목에 해당하는데, 두과목을 반영하게 되면 차이는 2배 증폭됩니다.
A학생 : 과탐 두과목 각 1등급(백분위100%)/1등급(100%)
vs
B학생 : 과탐 두과목 각 1등급(96%)/1등급(96%)
B학생도 과탐 2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 굉장히 잘한 학생입니다.
그런데, A학생과 비교하면 변환표준점수가 3.17 x 2 = 6.34점이 낮습니다.
저 점수는 최상위권 이과 입시에서는 굉장히 크게 작용합니다. 특히 메디컬의 경우 소수점 두번째 자리 수준에서도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와 같은 결과는 치명적입니다.
타 과목으로 과탐 표점 6.34점을 메우려면 수학에서 약 8점 이상을 더 맞아야된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메디컬의 경우 이미 국어와 수학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아야되기 때문에, 두 과목을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어야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같은 과학탐구 초고득점인 1등급/1등급 내에서도 차이가 이렇게나 벌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사회탐구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보면 됩니다. 문과의 경우 메디컬과 유사하게 소수점 단위로 커트라인이 결정되는 곳이 바로 인서울 최상위권 대학들입니다. 사회탐구도 위의 표를 보면서 같은 1등급 내에서도 얼마나 갭이 벌어질 수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각 대학에서 사회, 과학 탐구를 반영하는 방법에 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보통 어떤 과목을 공부할 때, 기본 개념과 심화 개념을 익히고, 기출 문제와 N제 문제집을 풀고, 마지막으로 실모를 최대한 많이 풀어봐야 본인의 지식을 온전히 점수로 드러낼 수 있습니다. 국어, 수학이 반영비율 상으로 탐구에 앞서는 것은 최상위권으로 갈수록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탐구 공부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문제를 많이 풀어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렇게 되었을 때 시험을 칠 때마다 탐구 점수의 등락폭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런 상태에서 작년처럼 전반적으로 탐구 난이도가 높게 출제가 되면, 시험장에서 온전한 멘탈로 시험을 치르기 상당히 힘들어집니다. 탐구는 위에서 보았듯이, 3점짜리 한 문항 한 문항이 생각보다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이것은 탐구 난이도가 쉽게 출제될수록 더욱 치명적이게 됩니다. 3점짜리 한 문항 실수로 인해 등급이 3등급 정도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이렇게 되면 백분위는 80~90% 사이로 나오게 됩니다. 장담컨데, 이 점수는 국어와 수학에서 메울 수 없는 그런 점수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서울 상위권 대학과 메디컬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절대로 탐구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초반부터 착실하게 공부를 해나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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